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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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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한국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2월 중 산업생산과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전월에 비해 소폭 둔화됐고 재고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보고서는 2월 중 재고 증가율이 전월의 5.0%에서 8.5%로 높아졌고 설비투자 추계는 1.9% 감소하는 등 투자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기계수주 동향을 감안할 때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200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2월 건설중간재 가격지수 상승률은 건설경기 회복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또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상당 폭 상회했다”며 “최근의 물가 상승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품의 국내가격 상승에 상당 부분 기인하므로 향후 환율 상승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한경연 “올해 성장률 4.5%”… 0.6%P 낮춰▼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대외 경제여건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수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5.1%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경연 측은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과 엔-달러 환율 하락, 세제(稅制) 개편 등 우리 경제의 성장률 상승효과보다 세계 경기 둔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성장률 하락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92조8000억 원)의 실현 여부에 따라 5%대의 성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대외여건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고,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 상반기 중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현경연 “미국 경기침체 장기화 대비해야”▼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미국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파장은 마무리되고 있으나 주택경기 침체와 금융경색 여파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현대연구원 측은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주택건설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신용경색→소비 위축→투자 및 고용 악화→주택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침체의 골이 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원 측은 “한국은 미국 경기침체가 본격화돼 내수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