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 조짐과 전 세계의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의 고급화 명품화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이른바 ‘스페셜티 푸드(specialty food)’라고 불리는 고급 식품의 판매량이 지난 2년간 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맥주회사 새뮤얼 애덤스가 내놓은 명품 맥주 ‘유토피아스’(사진)는 한 병 가격이 120달러에 이른다. 일반 맥주와 달리 오크통에서 숙성시켰고 겉면에는 생산연도(빈티지)가 적혀 있다.
182달러짜리 그리스산 람브다 올리브 오일은 세련된 병과 종이 박스 포장이 향수 제품을 연상시킬 정도. 회사 측은 올리브를 딴 지 10시간 내에 짜낸 고급제품이라고 강조한다. 25년간 숙성시킨 마니카디의 발사믹 식초는 100mL 한 병에 145달러다.
할리우드 작가 출신이 만든 ‘블링 H2O’라는 생수는 한 병에 40달러. 9단계로 정수한 물을 스와로브스키사의 크리스털이 박힌 유리병에 담아 판매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