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상하이’…원자바오 한마디에 3600선 후퇴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지난해 10월 6,000 선을 넘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닷새째 하락세를 보이며 3,600 선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점이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51.15포인트(―3.95%) 하락한 3,668.90으로, 외국인이 투자하는 상하이B시장은 24.48포인트(―9.03%) 급락한 246.38로 마감했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이를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연초부터 상장사들의 신주 발행, 전환사채(CB) 발행, 비유통주의 유통주로의 전환 등으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심리적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원 총리의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은호 연구원은 “푸둥발전은행, 선전발전은행, 차이나유니콤 등 대형주들이 이날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주식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17일 급락 이후 저가(低價)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8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76.65엔(1.5%) 상승한 11,964.16엔, 대만 자취안지수는 52.36포인트(0.65%) 오른 8,057.82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날보다 300포인트(1.42%) 오른 21,384.61로 마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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