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자리 6만3000개 감소…부시 “경기둔화 명백” 인정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고용통계가 나오면서 뉴욕 주요 증시 지수가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000 선이 무너지면서 전날에 비해 146.70포인트(1.22%) 하락한 11,893.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0.97포인트(0.84%) 내린 1,293.37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8.01포인트(0.36%) 내린 2,212.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주요 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비(非)농업부문 고용통계에서 건설과 제조, 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모두 6만3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는 2003년 3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당초 월가는 2월에 일자리가 2만3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월가는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까지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도 노동부의 고용통계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를 잃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이런 문제를 일찍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경제가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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