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불법시위 타협 없다”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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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경찰 위로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8일 파리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아 시위를 진압하다 부상한 경찰들과 악수하며 위로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부상 경찰 위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8일 파리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아 시위를 진압하다 부상한 경찰들과 악수하며 위로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특수경찰-헬기 투입해 청소년 소요 진압

방화-폭행 주동자 22명 체포… 진정 국면

프랑스 파리 북부 외곽 지역에서 일어난 아프리카계 청소년들의 소요 사태가 3일째인 27일 밤에도 이어졌다. 이날 파리 외곽 발두아즈의 빌리에르벨과 구생빌에서 산발적인 방화로 20여 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도 차량 몇 대가 방화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특수경찰 ‘라이드’를 포함한 800여 명의 경찰과 감시 헬리콥터가 배치되면서 소요는 한풀 꺾였다. 경찰과 청소년들의 직접 충돌은 없었고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시’와 같은 긴장 상태는 계속되고 있지만 2005년에 비해서는 단시간에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경찰은 이날 방화와 폭력을 저지른 청소년 22명을 소환하고 주동자 색출에 나섰다. 이 중에는 이블린 지역의 뮈로에서 강탈한 버스에 불을 지르려던 13세 미만의 청소년 8명도 포함됐다.

28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부상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치료를 받고 있는 발두아즈의 오본 병원을 방문했다. 소요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등 120여 명이 부상하고 이 중 5명은 사냥용 공기총에 맞았다. 2005년 소요 사태 때는 총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총기 발사는 살인 미수에 해당하고 특히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에게 총을 쏘는 행위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드시 범인을 색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엘리제궁으로 돌아와 프랑수아 피용 총리, 미셸 알리오마리 내무장관,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등과 긴급회의를 갖고 치안력을 총동원해 강경 대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최근 소요 사태의 발단이 된 사건은 2005년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경찰 추격에 쫓겨 달아나던 청소년 2명이 전류가 흐르는 벽을 넘어가다 감전사해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을 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두 사람이 미니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전력 질주하다 옆길에서 오던 순찰차와 충돌해 사망한 교통사고로 전적으로 본인 과실이라는 것.

그러나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파리 교외 지역은 여전히 실업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05년에 비해 달라진 바가 없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후 다티 법무장관, 라마 야드 인권담당 차관, 파델라 아마다 주택담당 차관 등 아프리카계 출신을 각료로 임명하면서 이민자 통합에 노력해 왔지만 불신의 벽을 낮추지는 못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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