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독립국가 창설’ 합의는 했지만…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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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악수27일 미국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악수하고 있다. 아나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평화를 위한 악수
27일 미국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악수하고 있다. 아나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이-팔 공동성명 “내년말까지 평화협정 타결”

국경-난민귀환 등 핵심현안 빠져 산 넘어 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핵심으로 하는 평화협정을 내년 말까지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양자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주도로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서 27일 열린 중동평화회의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50개 참가국 대표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바스 수반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당한 굴욕을 이해하며 그것이 어떻게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왔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도 “올메르트 총리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모국이 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되고,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로 존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평화협상을 이끌 운영위원회 첫 회의가 12월 12일에 열리며, 양측 지도자가 협상 진전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격주마다 만난다. 미국 주도로 2개 독립국가 설립 로드맵을 관리할 점검 기구도 설립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이 요구해 온 ‘유대인 국가’라는 표현, 팔레스타인이 요구해 온 ‘1967년에 시작된 점령을 종식한다’는 등의 핵심 문구는 담기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경선과 동예루살렘의 지위,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 등 핵심 현안들은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게다가 팔레스타인 내에서 아바스 수반과 대립하며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하마스가 이번 회의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고, 이스라엘 내에도 협상 반대 세력이 만만찮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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