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다이아몬드, 노래 속 캐롤라인은 케네디 외동딸”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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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캐롤라인/좋은 시간들도 이렇게까지 좋게 느껴진 적은 없었죠….’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Sweet Caroline)’. 중장년층은 제목만 들어도 곧바로 후렴 부분의 멜로디를 흥얼거릴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팝송이다. 다이아몬드가 1969년 이 노래를 담아 내놓은 싱글 앨범은 200만 장 이상 팔리는 빅 히트를 기록했다.

팬들은 노래 속 주인공 캐롤라인이 실제 인물인지, 실제 인물이라면 누구인지 오랫동안 궁금증을 품어 왔다. 이제는 66세의 원로 가수가 된 다이아몬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을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캐롤라인이 9세 때 승마복 차림으로 조랑말 옆에 서 있는 한 장의 사진. 그는 “순수함이 가득한 사진이었다. 잡지에서 보는 순간 사진 속에 노래가 담겨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3년 뒤 다이아몬드는 멤피스의 한 호텔 방에서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가사와 곡을 만들었다.

그는 “일부러 누구에게도 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젠가 캐롤라인 씨를 만나게 되면 직접 얘기할 생각이었다는 것. 40년 가까이 흐른 뒤 지난주에야 기회가 생겼다. 캐롤라인 씨의 50세 생일에 위성 중계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됐고, 이 기회를 통해 마음에 담아 두었던 사연을 직접 털어놓은 것.

다이아몬드는 “캐롤라인 씨가 좀 놀라긴 했지만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감을 준 것에 대해 그녀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보스턴 지역 언론들이 가장 뜨겁게 반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홈경기 때 응원가로 이 노래를 틀고 있기 때문. 레드삭스의 홍보 담당 찰스 스타인버그 씨는 2004년 캐롤라인 씨가 야구장에 왔을 때의 이야기를 보스턴글로브에 소개했다. 당시 스타인버그 씨가 “이 노래 속 인물이 당신이냐”고 물었을 때 캐롤라인 씨는 “제가 아는 한은 아니에요”라고 대답했다.

캐롤라인 씨는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작가,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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