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생산량 2030년 절반으로 감소”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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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석유 생산량이 앞으로 감소해 203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에너지 연구기관 ‘에너지 워치 그룹(EWG)’은 22일 석유 생산량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EWG는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제부터 매년 7%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WG는 현재 하루 8100만 배럴 정도인 세계 석유 생산량이 2030년에는 39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경우 생산량이 1999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속도로 하락세를 보여 지금은 당시에 비해 절반인 일일 16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EWG는 밝혔다.

EWG는 “현재 업계에선 세계 석유 매장량을 향후 42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산하지만 현재의 소비 추세를 감안할 때 실제로는 해당 기간 소비량의 3분의 2밖에 충족시킬 수 없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현재로서는 석유 공급에 어떤 우려도 없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상과 반대된다. EWG는 또 ‘매장량 추산’보다 더 신뢰도 높은 ‘실제 생산량’을 근거로 도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WG는 더 나아가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현상이 전쟁이나 사회 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에너지 전문가 데이비드 플레밍 씨는 “EWG의 예상대로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면 대중 소요와 혼란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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