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빠진 콘디…라이스 美국무, 이라크전 실패로 인기 추락

  • 입력 2007년 9월 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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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감으로까지 인기가 치솟았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쇠락에 따라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NYT는 콘디가 5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으로 복귀하지 못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5월 25일 스탠퍼드대학 학생신문은 라이스 장관이 학교로 복귀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가 나가자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학의 돈 온스테인 명예교수는 "이성, 과학, 전문성, 정직이라는 학문의 기본 가치를 무차별로 파괴한 행정부에서 일한 라이스의 복귀를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편지를 편집장에게 보냈다.

학생신문 홈페이지에 오른 비판은 더욱 신랄했다. "우리는 한 나라를 통째로 학살한 데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온건한 비판에 속할 정도였다.

NYT는 라이스 장관이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이라크 전쟁 실패'를 꼽았다. 동료들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 본인도 이라크 전쟁을 오점으로 여겨 이를 만회하려고 다른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라이스 장관의 지지율이 2005년 4월 54%에서 올 7월 47%로 떨어졌다고 소개한 뒤 "라이스를 대통령 감으로 말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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