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우리도 ‘점프’처럼…내달 13편 영국행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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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로 ‘점프’할 다음 작품은?

‘난타’에 이어 ‘점프’도 미국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면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난타’와 ‘점프’ 모두 에든버러에서 받은 호평을 계기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기 때문.

8월 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내 작품은 13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난타’가 에든버러에 처음 참가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참가한 작품의 수(11편)보다 많다.

올해 참가작 중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게오르크 뷔히너의 원작을 움직임과 이미지를 통해 재해석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Woyzeck)’이다. 15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된 ‘보이첵’은 10개의 의자를 무대장치이자 배우로 활용하는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한류 상품으로 자리 잡은 비보이의 활약도 기대된다.

자유를 향한 죄수들의 좌충우돌 탈옥기를 다룬 ‘피크닉’은 ‘점프’를 만든 ‘예감’의 김경훈 대표와 백원길 연출이 다시 모여 내놓은 작품. 200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댄스 배틀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비보이팀 ‘맥시멈크루’도 주목할 만한 팀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13팀 중 6팀에 모두 4억 원(현지 홍보비 포함)을 지원했다. 팀당 1000만∼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장현주 국제교류팀 차장은 “작품성과 경쟁력을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든버러만 묘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 차장은 “진출에만 목표를 두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다”며 “올해도 에든버러 공연을 앞두고 준비가 제대로 안돼 계약 직전에 포기한 팀이 있다”고 밝혔다.

‘난타’를 성공시켰던 송승환 PMC 대표는 “한국 작품의 소개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좋지만 진출 욕심이 앞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작품들이 나간다면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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