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매혹의 트라이앵글’에 빠지다

  • 입력 2007년 7월 20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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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집과 푸른 바다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산토리니 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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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인기 있는 휴양지 로데스 섬의 식당가. 그리스 전통 음식인 수블라키를 먹어보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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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건축의 백미로 통하는 파르테논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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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아름다운 소녀상 기둥으로 유명한 에렉테이온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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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폴리의 베스트셀러인 러버(Rubber) 시계. 러버 밴드와 매혹적인 다이얼이 패셔너블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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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출시된 나뚜라 집시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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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폴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K컬렉션의 레드 이브닝 백. 그리스 복식의 영향을 받은듯한 골드 연결장식과 뜨개질 무늬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폴리폴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K컬렉션의 레드 이브닝 백. 그리스 복식의 영향을 받은듯한 골드 연결장식과 뜨개질 무늬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THE WEEKEND는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PREMIUM TREND MAGAZINE입니다. 패션, 쇼핑, 브랜드와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매주 토요일 발행됩니다. 문의 02-361-1093

Three Treasures of Greece

파르테논 신전, 산토리니 섬 그리고 패션… ‘매혹의 트라이앵글’에 빠지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화, 코발트 블루의 잔잔한 바다, 황금비례가 돋보이는 건축물.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다.

고전을 흠모하거나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는 이상향이다.

고대 문명의 발자취와 지중해 특유의 야생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란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이들을 위해, 그리스가 간직한 세가지 보물의 비밀을 살짝 공개한다. 서구 문명의 고향인 그리스로 두근거리는 여행을 떠나보자. 》

Beautiful Islands 에게해의 빛나는 땅

화이트와 블루의 아찔한 대비. 절벽 위에 옹기종기 들어선 집과 길은 온통 하얗고 하늘과 바다는 한없이 푸르다. 신의 향연을 지상 위에 그대로 재현한 듯 신비한 곳.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전경이다.

그리스가 지닌 소중한 보물 중 하나는 바로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섬들이다. 그 중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포카리스웨트와 LG에어컨의 광고 촬영지로 알려진 산토리니 섬. 그리스인들이 과거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라고 믿는 이곳에는 아직도 활동 중인 분화구(칼데라)가 있다. 산토리니의 절경을 감상하려면, 정상에 위치한 피라 마을로 올라가야 한다. 해안에서 가파른 절벽길로 580여 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당나귀를 탈 수 있다.

절벽 위에 들어선 고급 리조트에 머물며 푸른 바다와 칼데라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것도 큰 재미. 산토리니에는 라 말테세, 미스틱, 베데마, 볼케이노뷰, 젠노스 등 다양한 고급 리조트가 있다. 해질 무렵 발코니에 앉아 붉게 물든 에게 해를 바라보는 것으로도 행복을 느낄 것이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리스 전통 음식인 수블라키와 커다란 치즈가 들어간 지중해식 샐러드를 먹어보는 것도 잊지 말자. 터키의 ‘케밥’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수블라키는 쇠꼬챙이에 고기를 꽂아 빙빙 돌려가며 불에 구운 꼬치구이 요리. 고기 마니아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음식이다.

산토리니와 쌍벽을 이루는 휴양지는 미코노스 섬이다. ‘Island of Blue’라고 불릴 정도로 섬 전체가 파란색으로 뒤덮인 곳이다. 미코노스의 랜드마크는 16개의 풍차다.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이제는 더 이상 곡물 빻는 일은 하지 않지만, 풍차의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다.

그리스 고대 문명을 탐사하고 싶다면, 에게해에서 가장 큰 크레타섬으로 가보자.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이 섬에서 4000년 전 미노아 문명 유적과 미궁으로 유명한 크노소스 궁전을 둘러볼 수 있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배경이 된 곳도 바로 크레타섬이다.

::도움말=지중해 전문 유어홀리데이여행사(www.eurohoneymoon.co.kr) 하상호 대표

Greek Architecture 영원한 서구 문명의 고전

기원전 6~7세기 경 발달한 그리스 건축 양식은 지금도 활발하게 재생산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의 대표적인 공공 건물과 예술 공간이 그리스식 고전 건축 양식을 모방한 것은 그들의 문화가 그리스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낸다. 심지어 21세기 한국에서도 그리스식 건축을 표방하는 건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된다. 이는 서양 고전주의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그대로 보여준다.

‘영원한 고전’으로 통하는 그리스식 건축의 백미는 바로 파르테논 신전이다. 도시의 수호 여신인 아테네를 위해 기원전 438년 완공한 이 건축물은 그리스에서 지어진

도리아 양식 신전 중 최대 규모다. 이화여대 건축학부 임석재 교수는 저서 ‘임석재 서양건축사’에서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은 황금비례를 고려한 설계와 이를 실현시켜준 세밀한 시공능력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가까이서 보면 불룩 튀어나온 바닥이나 불규칙한 기둥 간격도, 사실 착시현상을 고려해 멀리서 볼 때 가장 자연스럽도록 고안한 것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신전을 지탱하는 46개의 도리아식 기둥에 새겨진 세로 홈은 몸에 걸친 얇은 옷의 주름을 연상시킬 만큼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요 유물은 모조리 약탈당한 채잔해로 남겨진 파르테논 신전은 쓸쓸하지만 은은하게 그 빛을 발한다.

기원전 406년에 완공된 에렉테이온 신전은 이오니아 양식의 대표 건물이다. 건물을 떠받치는 6명의 아름다운 소녀상 기둥은 인체에 대한 그리스인의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 파르테논 신전이 간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에렉테이온의 여신상 기둥은 인체의 절묘한 곡선과 움직임이 생생하게 느껴질 만큼 역동적이다.

신전이 그리스인의 종교관과 자연관을 담은 건축물이라면, 아고라(광장)는 그리스의 참여 민주주의를 효율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도시계획에 의해 건설됐다. 격자구성의 중심에 아고라를 두어 그곳에서 시민들이 상거래를 하고, 토론을 벌이며, 학문 예술 활동을 즐기도록 만든 것. 도시와 광장의 원형은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olli Follie 그리스의 국가대표 패션브랜드

패션 브랜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을 반영한다. 버버리가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영국의 분위기를, 샤넬이 자유롭고 로맨틱한 프랑스의 느낌을 표현하듯, 그리스의 주얼리·시계 브랜드 폴리폴리는 그리스의 유구한 문화적 유산과 에게해의 정열,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태어났다. 신화 속 인물이 부조로 새겨진 주얼리의 펜던트, 고대 그리스 복식을 연상시키는 가방의 연결장식…. 창조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폴리폴리 주얼리 제품에 그리스적 전통이 숨어 있는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폴리폴리가 탄생한 것은 1982년. 오너이자 설립자인 디미트리 쿠쵸우쵸스와 그의 부인 케이티가 그리스 아테네에 폴리폴리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25년이 지난 지금 폴리폴리는 뉴욕, 런던, 도쿄, 서울 등 전 세계 24개국 주요 도시에 330개의 부티크 숍을 운영하며 단기간에 그리스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폴리폴리를 상징하는 것은 전체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주얼리. 폴리폴리의 최초 컬렉션은 실버와 뮤라노 글라스를 결합한 독창적인 주얼리로부터 시작됐다. 최근에는 실버나 골드 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컬렉션까지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했다. 전 세계 주얼리 시장에서 고가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는 현실 속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명품’을 지향한 폴리폴리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몇 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둔 것은 폴리폴리의 시계 라인이다. 폴리폴리는 시계가 단순히 시간을 보는 도구나 값비싼 장식품이 아니라, 믹스매치가 가능한 패션소품임을 보여주었다. 폴리폴리의 세라믹스 컬렉션과 러버 컬렉션, 그리고 주얼리 컬렉션은 여성 패션 시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폴리폴리의 남성 시계 라인은 2004년 유럽 리그 챔피언팀인 그리스 축구팀의 스타 골키퍼 안토니스 니코폴리드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더욱 인기를 모았다. 이 외에도 폴리폴리는 핸드백, 지갑, 벨트 및 파시미나와 선글라스 등 패션 액세서리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 컬렉션을 갖췄다.

올 여름 개성 넘치는 바캉스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폴리폴리가 휴가 시즌에 맞춰 선보인 주얼리, 나뚜라 집시 컬렉션에 주목하자. 굵직한 실버 체인에 섬세한 커팅으로디자인한 참 스타일의 코인 펜던트가 장식된 목걸이와 팔찌는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픽 요소와 믹스된 음각의 원형 프레임은 집시의 자유로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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