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공개, 뉴욕-런던 제친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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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이 올해 홍콩 런던 뉴욕 등 주요 주식시장을 제치고 기업공개(IPO) 액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PO란 처음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이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A증시(내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IPO 규모를 526억 달러(약 48조5600억 원·4000억 위안)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의 이 같은 IPO 예상치는 지난 한 해 홍콩(410억 달러) 런던(390억 달러) 뉴욕(290억 달러)의 IPO 규모를 넘어선다.

이 신문은 올해 다른 시장의 IPO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 중국 증시의 IPO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아직 적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큰 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경제 활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예상되는 중국 증시의 IPO 액수는 2006년 1572억 위안에 비해 2.5배 이상으로, 2005년에 비해서는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PwC는 올 1월 중국 A증시에서의 IPO 규모를 2000억 위안으로 예상했지만 올 상반기(1∼6월)에만 1690억 위안을 넘자 올해 예상치를 연초에 비해 2배로 높였다. 올 하반기에도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거대 기업이 줄줄이 IPO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 증시의 급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홍콩은 공상은행 등 중국 기업들의 잇단 상장에 힘입어 IPO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홍콩 증시 IPO의 80% 이상은 중국 기업들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기업들이 대륙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최근호(6월)는 “중국 정부가 중국 주요 기업이 홍콩보다는 대륙에서 상장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홍콩 증시 관계자들이 홍콩 증시가 위축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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