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젊은층 54% “민주당 찍겠다” 오바마 18% - 힐러리 17%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미국 대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젊은 층은 진보적인 후보와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CBS, MTV와 공동으로 미국의 17∼29세 6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 54%의 응답자가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후보별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18%로 가장 많았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17%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에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가장 높은 4%의 지지를 확보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전반적인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58%로 38%의 공화당을 크게 앞섰다.

자신을 ‘진보적(liberal)’이라고 평가한 응답자와 ‘보수적(conservative)’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 27%로 비슷했다.

젊은 층이 전반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다수 응답자는 내년 대선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8%가 ‘대선에 관심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04년 대선 전 비슷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관심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민주당 성향의 정책을 선호하는 추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동성 간 결혼이 허용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44%에 달해 미국인 전체의 비율(28%)보다 훨씬 높았다.

내년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민 문제에서 30%의 응답자는 “이민자들에게 좀 더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민자 문호 개방을 지지하는 미국인 전체 비율은 24% 수준이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37%가 완전 허용을, 38%가 부분 허용을 지지했다. 어떤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4%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는 비율은 72%에 이르렀으며 대테러 전쟁의 전반적인 방향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6%였다.

응답자의 42%는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 내 징집 제도를 실시한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87%의 응답자는 개인적으로 징집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젊은 층이 일반 국민보다 좌파 성향의 정책과 후보를 선호하는 비중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조사결과가 각 후보 진영의 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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