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객기 탑승객 휴대전화 발신음 확인

  • 입력 2007년 6월 26일 18시 55분


한국인 승객 13명을 태운 채 실종된 캄보디아 여객기 수색 및 생존자 구조작업이 사고 이틀째를 맞아 본격화됐지만 26일 오후 4시 현재(한국시간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폭우와 짙은 구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탑승자의 생사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휴대전화 로밍 서비스를 받은 한국인 탑승자의 휴대전화 발신음이 확인돼 정확한 추락지점이 곧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수색팀은 이날 로밍 서비스를 받은 한국인 탑승객의 휴대전화에 신호를 보낸 결과 2대의 전화에서 발신음을 확인했다고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오낙영 참사관은 "(휴대전화가 아직 기능을 유지함을 뜻하는) 발신음이 확인된 만큼 사고 항공기가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사고현장과 인접한 캄포트 주 군사령부에 설치된 대책본부를 이날 직접 방문해 군경 수색팀을 진두지휘했다. 훈센 총리는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며 "캄보디아로서는 큰 재난"이라고 말했다.

수색팀은 인근 산 정상이 해발 800여m인데 연락이 두절되기 직전 여객기 고도가 600m였던 점으로 미뤄 여객기가 당초 예상 지점에 못 미친 다른 곳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지역을 캄포트 시와 시아누크빌 사이의 지역으로 확대했다. 캄보디아는 수색작업에 총리 경호부대 200명을 포함해 특수전부대 1200명과 산악지대를 운행할 수 있는 특수차량을 동원했다.

훈센 총리는 사고 원인에 대해 "여객기가 폭우 속에서 비행하다가 목적지인 시아누크빌을 향해 하강하려다 산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형인 AN-24기종 비행기의 기체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캄포트·프놈펜=AP·AFP 연합뉴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