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피해자 고통에 책임 느낀다” 비판 무마용인듯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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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1일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책임’이란 말을 언급하며 “일본 총리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사 주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의 내각은 (위안부에 대한 군의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처음 ‘책임’을 거론하며 사과한 것은 26일로 예정된 취임 후 첫 방미를 앞두고 위안부 문제의 미국 내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라고 일본 언론은 해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3월 초 이래 고수해 온 “강제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은 철회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도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이 느낀 고통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인식의 잘못을 인정하고 ‘증거가 없다’는 발언을 명확히 철회하지 않는 한 이번 ‘책임감’ 표명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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