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씨 누나 “동생 행동에 죄책감… 사과드립니다”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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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승희의 누나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기독교 모임을 이끌던 한국계 목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고 프린스턴대 신문 ‘데일리 프린스턴’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린스턴대에서 10여 년간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기독교 모임을 이끌어 온 데이비드 김 목사는 18일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누나 조 씨가 자신에게 이날 아침 전화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조 씨가 동생의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그 일로 인해 프린스턴대 내 한국인들이 받았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영어를 잘 못하는 가족을 대신해 며칠 안에 공개 성명을 발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지국의 조지프 퍼시차니 부국장은 19일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권태면 총영사에게 FBI가 조승희 부모와 누나의 신병을 보호 중이라고 공식 확인해 줬다.

권 총영사는 “FBI는 사건 당일 밤 조승희의 가족들을 데려가 안전한 곳에 보호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한국 영사와의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권 총영사는 “FBI는 퍼시차니 부국장도 조승희 가족이 있는 장소는 모를 정도로 증인보호프로그램과 맞먹는 비밀 유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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