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선배전우들은 훌륭한 애국자"… 유해 6구 송환

  • 입력 2007년 4월 12일 15시 22분


코멘트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일행을 통해 50여 년 만에 돌아온 미군 유해 6구에 대한 송환행사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기지 내 '콜리어 필드하우스' 체육관에서 열렸다.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송환식은 군악대의 한·미 애국가와 진혼곡 연주 속에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버웰 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추념사를 통해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을 구했으며 여러분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분은 모두 훌륭한 애국자였고 적대 행위에 결연히 일어나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의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한 국가와 국민들은 자유를 얻었고 이는 정당했다"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세계 모든 국가의 희망과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송환식에 참석한 장병들에게도 "여러분은 대한민국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우리 선배 전우들의 전통을 계승한다"며 "여러분에게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념사 도중 "우리는 유해가 되어 돌아온 선배 전우들을 추모한다"며 유해를 향해 거수 경례로 예를 표시했다.

유엔사 깃발로 덮힌 6개의 관속에 보관된 미군 유해는 행사장 한 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행사가 끝날 무렵 운구병들에 의해 운구차량으로 옮겨졌다.

이날 행사에는 벨 사령관을 비롯해 방북단 일행인 빌 리처드슨 주지사, 안토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장관, 박흥렬 육군참모총장, 김병관 연합사 부사령관, 김영룡 국방차관, 김진훈 특전사령관 등 한미 장병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2005년 5월25일 북·미 유해공동 발굴 작업이 중단된 지 2년여 만에 송환된 이들 유해는 신원확인을 위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담당 합동사령부(JPAC)'로 옮겨진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