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로스트로포비치 크렘린궁서 팔순잔치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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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의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팔순 축하연이 27일 러시아의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발표한 축하 메시지에서 “로스트로포비치는 인권을 옹호하며 옛 소련 시절의 권위주의적 정권에 저항해 온 인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바쿠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의 거장에게 사사했으며 지휘자로서도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그는 옛 소련 시절 노벨상 수상자인 솔제니친을 옹호하다 박해를 받아 1974년 서방으로 망명했고 파리 체류 시절인 1978년 성악가인 부인 갈리나 비쉬네프스카야와 함께 소련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자 곧바로 현장에 가서 즉석 거리 연주회를 열기도 했던 그는 1990년 옛 소련 체제가 붕괴되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에 의해 복권돼 러시아로 되돌아왔다.

이날 팔순연에는 그의 제자인 리투아니아의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 일본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러시아의 바이올린 연주자 막심 벤게로프 등 약 500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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