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400만 년 전에는 '숏다리' 남성이 짝짓기에 유리했다

  • 입력 2007년 3월 14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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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400만 년 전에는 '숏다리' 남성이 짝짓기에 유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2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리어 미 유타주립대 교수(생물학)는 과학 전문지 '진화' 3월호에 발표한 연구에서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한 후에도 200만 년 동안 짧은 다리를 유지한 이유는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남성들 간의 싸움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리가 짧을수록 무게중심이 아래로 쏠려 안정적인 자세로 짝짓기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으며, 이 결과 짝짓기에 유리한 짧은 다리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전해져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캐리어 교수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호주 원주민 및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보노노 등 유인원 8종의 다리 길이와 공격성 정도(송곳니 크기와 암수의 몸무게 차이)를 비교했다. 송곳니는 상대를 물어뜯는 중요한 싸움 도구이며 암수 간 몸무게 차이가 클수록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 결과 '롱다리' 긴 팔 원숭이는 공격성이 약한 반면 다리가 짧아 몸집이 땅딸막한 고릴라는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어 교수는 현대인의 다리가 길어진 것은 공격성이 줄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땅 위를 달리면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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