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여객기 국산화 사실상 성공

  • 입력 2007년 3월 1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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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체 기술로 민간여객기를 제작하는 '항공기 강국'의 꿈이 영글고 있다.

신화통신은 13일 중국의 첫 국산 비행기인 ARJ21-700의 주요 부품 중 마지막인 꼬리 및 방향타가 최종적으로 완성돼 드디어 조립단계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좌석 수 70~90개인 이 중형 여객기를 내년 초 시험비행을 거쳐 2009년 말 중국의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여객기 국산화 성공 = 중국 항공공업 제1집단 공사 선양(瀋陽)항공기공업집단유한공사는 13일 ARJ21-700의 꼬리 및 방향타를 완성해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에 보냈다. 상용항공유한공사는 ARJ21-700 여객기의 국산화 연구제작을 지휘하는 회사다.

이로써 비행기의 핵심 부품인 머리와 날개 몸체 꼬리와 방향타가 모두 완성됐다. 사실상 중국이 민간여객기 국산화에 성공한 셈이다.

앞으로 조립만 하면 중국 최초의 첫 국산 비행기가 탄생한다. 중국 정부가 50억 위안(약 6100억 원)을 들여 2003년부터 5년간 집중 개발한 민간항공기 국산화 꿈이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드디어 '여객기의 민족 브랜드'가 탄생했다"며 선전에 열을 올린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조립을 마치고 내년 3월 시험비행을 거쳐 2009년 10월 1일 건국기념일까지 이를 자국 내 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중국은 2000해리(약 3704km)까지 날 수 있는 이 비행기의 첫 작품이 완성 되는대로 올해부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는 이미 주문받은 물량이 71대라고 밝혔다.

▽2020년엔 대형여객기도 국산화=이륙 중량이 100t이 넘고 150개 이상의 좌석을 가진 대형항공기의 제작에는 첨단기술과 막대한 자금,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

대형항공기 제작능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 러시아와 유럽 4개국 등 총 6개국. 특히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은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형항공기 제작도 가능할 수 있도록 올해 중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으로 450억 위안(약 5조49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보잉 737과 같은 여객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20년 사이에 1700대로 예상되는 중국의 항공기 시장을 외국 항공사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는 없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나아가 세계 항공기 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린줘밍(林左鳴) 중국 항공공업제1집단공사 총경리는 "ARJ21-700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가진 첫 중국산 여객기"라며 "특히 핵심기술은 모두 중국 자체 기술"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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