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올해 안으로 활동 재개"

  • 입력 2007년 3월 2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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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미국 본토에서 9·11 테러를 감행한 뒤 종적을 감춰온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조직 정비와 자금 확보를 끝내 올해 중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 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조직원을 인용해 알카에다의 활동 중심지가 파키스탄으로부터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의 정보와 대 테러 담당 관리들은 알 카에다가 파키스탄의 산악 지대인 북부 와지리스탄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건해 테러범들을 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알 카에다는 미국이 관심을 쏟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물론 유럽과 이슬람 세력에 적대적인 국가들로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과 인터뷰한 알 카에다 조직원은 "유럽에 메시지를 전할 때가 왔다"고 말해 테러 공격 목표가 유럽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으며 팔레스타인 및 소말리아 알제리아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구체적인 작전 지역으로 거명했다.

신문은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평화 협정을 맺은 뒤 탈레반과 관계가 소원해진 알 카에다가 중심 활동지역을 옮기기로 했으며 훈련 캠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스카르 알 바타르(Maaskar al-Battar)에 두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알 바타르 훈련 캠프에서 알 카에다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아비르'를 개발해 실험까지 마쳤으며 화학 생물학 핵무기 개발 작업도 끝나 미사일에 탑재하는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이 캠프에서 훈련 중인 테러범들 가운데 1만 명은 올 여름 이라크로 파견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미국과 우호적 외교 관계를 맺고 있으나 사우디 왕실은 자국 내에서 테러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알 카에다의 훈련 캠프를 묵인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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