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이라크 철군 대열에…블레어 “1600명 감축”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주요국의 이라크 파병 현황 (명)
미국132,000
영국7,100
한국2,300
폴란드 900
호주 800
그루지야 800
루마니아 600
덴마크 460
자료:브루킹스연구소 (2007년 1월 기준)

이라크에서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이 자국군의 부분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완전 철군 계획을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한 영국군 7100명 중 1600명을 올여름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군에 치안권을 인계하는 작업이 순조로우면 연말까지 영국군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은 앞서 영국군이 4월부터 철수를 시작해 연말까지 4500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같은 날 바스라 인근에 주둔한 덴마크군 460명을 모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영국군은 132명, 덴마크군은 6명이 사망했다.

미국 백악관은 겉으로는 영국군의 철수계획을 환영했다.

고든 존드로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영국군 감축을 이라크에서의 ‘성공 신호’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바스라의 상황이 개선돼 관할권을 이라크인에게 넘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군 증파를 강행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믿었던 영국이 철군 결정을 내림에 따라 더 거센 철군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탈리아군과 슬로바키아군이 이라크를 떠났고, 한국군도 4월 말까지 2300명인 자이툰 부대를 1200명 이내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일본도 철군을 원하고 있다.

미국에선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라크 증파 반대 결의안을 246 대 182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키고, 상원도 민주당 의석(51석)보다 많은 56명의 찬성을 이끌어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증파 강행에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