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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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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장관은 지난해 7월과 10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중동을 방문했다. 그는 방문 마지막 날인 이달 20일에는 '중동 친미 4개국'으로 불리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의 최고위급 안보 및 정보 책임자들을 요르단 암만에 불러들였다.
이 자리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집권세력이 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력투쟁을 포기하는 등 미국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게 하는 방안이 집중 모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이 각 국의 장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과 올 1월에도 라이스 장관은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6개국을 모두 순방하지 않고 한 곳으로 6개국의 외무장관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
라이스 장관이 미처 각 국을 돌지 못하면서도 주변국 관리들을 한 곳에 모아 회의를 할 정도로 바쁘게 중동을 드나드는 것은 이란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
미국은 이란과 시리아, 하마스 및 헤즈볼라를 견제할 우호적인 아랍 국가들을 친미 동맹으로 묶고 세를 과시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의 '점호 외교'에 대해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가부장적인 아랍권에서 여성이 남성 파트너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반발을 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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