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끌어주고, 주정부 밀어주고

  • 입력 2007년 2월 13일 14시 14분


캐봇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본사 2층 복도에는 흰 가운을 입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지난해 7월 부시 대통령이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임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이라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미국 각 주(州)를 돌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KOTRA 시카고무역관 정종태 관장은 “부시 대통령의 중소기업 투어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 93개의 사무소가 있는 연방정부 기관인 소기업청(SBA·Small Business Administration)은 창업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SBA가 지원한 창업 자금 규모는 123억 달러(약 11조6800억 원)에 달한다. SBA는 제품 개발에 대한 자문에서부터 직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도 연방정부에 뒤지지 않는다. 창업은 해당 지역의 고용 증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에서 각종 세제 감면과 기업 설립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원 스톱 서비스로 해결해 주고 있다.

KOTRA 북미지역 본부장인 김주남 이사는 “기업 수로 봤을 때 미국 전체 기업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미국에 중소기업이 많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잘 돼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KOTRA 뉴욕 무역관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미국 기업 738만7244개 중 종업원 수 100명 미만의 소기업은 730만5786개로 전체의 98.9%를 차지한다.

시카고=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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