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시 행정부에 북미 양자회담 촉구

  • 입력 2007년 2월 1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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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배럭 오바마(일리노이·사진) 상원의원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협상단이 중국에서 힘겹게 북핵 6자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오바마 의원은 북한 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은 (북한과 미국의) 직접 대화라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일리노이주(州) 스프링필드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처음으로 방문한 아이오와주의 한 시청사에서 "북한이 '불량 국가'라는 착각에 사로 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지만 대화도 하지 않고 벌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최근 비행기에 동승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인정하는 미국의 단순한 행동이 북한을 둘러싼 '역학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거부해 왔다.

한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1일 오바마 의원의 이라크 철군 주장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라크 문제에 대한 오바마 의원의 공약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저항세력에 희망만 가져다줄 뿐이라면서 "그의 생각은 잘못 된 것으로 이라크를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뜨려 파괴하려고 하는 세력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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