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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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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연설의 절반가량을 이라크 정책과 외교현안에, 나머지는 4대 국내 이슈인 교육 이민 건강보험 에너지 문제에 할애할 예정이다. 특히 불법 체류자를 ‘초청 노동자’로 전환하는 등 이민법의 전면적 재검토 및 어린이 학력수준 제고 프로그램의 확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증파를 핵심으로 하는 새 이라크 정책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데는 “대안을 내 놓으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부시 대통령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만약 반대론자들이 힘을 합쳐 준다면 많은 걸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공식 논평을 초선인 제임스 웹 상원의원에게 맡겼다. 이라크에서 해병으로 복무하는 아들을 둔 웹 의원은 지난해11월 중순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아들의 안부를 묻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길 원한다”며 ‘당신은 안부를 물을 필요도 없다’는 투로 차갑게 대꾸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 지지도는 33%로 취임 이래 최저였던 지난해 5월과 동률을 기록했다. 새 이라크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은 65%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열악한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6·25전쟁 와중인 1952년의 해리 트루먼, 워터게이트 사건 와중인 1974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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