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 이라크대사 “당분간 치안불안… 교민보호 만전”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당분간은 후세인 추종세력과 테러리스트의 공세가 확산되겠지만 종파 간 갈등 해소 노력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30일 장기호(61·사진) 주이라크 대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형 이후 바그다드 분위기는 어떤가.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시내에 피켓을 들고 나와 후세인 처형을 환영하고 있다. 그의 압정에 신음하던 이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기뻐하는 모습이다.”

―처형 직후에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데….

“오후에 차량폭탄 테러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그러나 테러 규모나 양상은 그동안의 분위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2, 3일이 지나면 후세인 추종세력과 테러리스트의 공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후세인 처형 이후 이라크 상황 전망은….

“당분간 치안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의 내전 양상이 단지 후세인 추종자만으로 생긴 문제가 아니며 알 카에다의 테러와 종파 갈등에 기인한 점이 크다는 점이다. 2, 3년 정도는 꾸준한 종파 갈등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공관과 교민의 치안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대비해 우리 해병대와 이라크 경찰들이 공관 경계경비를 강화했다. 교민들에게도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장에게도 경계 강화를 당부했다.”

한편 후세인의 사형 집행 이후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는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자이툰부대는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의 순으로 구분된 테러 징후 평가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기존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