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콜로라도주 전화번호부에 유명인 주소 노출사건

  • 입력 2006년 12월 21일 17시 46분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유명인들의 주소가 전화번호부에 낱낱이 실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최근 발행된 전화번호부에는 이 지역 주민인 유명인사들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대거 실려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실린 유명인은 영화배우 잭 니콜슨, 마이클 아이즈너 월트디즈니 전 최고경영자, 올 7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엔론 창업주 케네스 레이 등 수십 명에 달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스펜은 돈 많은 정재계 및 연예계 인사들이 저택을 소유하고 겨울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잭 니콜슨의 경우 아스펜 전화번호부에는 자택 2곳의 주소가 인쇄돼 있고 온라인판에는 한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올려져 있다.

미국 각 도시의 지역판 전화번호부를 발간하는 '옐로 북 USA'는 잘못을 시인하고 이를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화번호부에 이름과 주소가 노출된 유명 인사의 대리인들은 옐로북 USA측에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5만부가 아스펜 지역에 배포된 상태여서 뾰족한 해결책이 찾아질 지 미지수라고 WSJ는 지적했다. 새 전화번호부가 나오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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