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유연성 높이기로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0분


중국과 미국은 앞으로 양국 경제의 강력하고 균형 잡힌 성장과 번영을 위해 중국은 위안화의 환율 유연성을 높이고 미국은 국민저축을 늘리는 데 힘쓰기로 합의했다.

중-미 양국은 15일 이틀간에 걸친 ‘제1차 중미 경제전략대화’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쌍방은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전략적 경제문제에 대해 건설적이고 심층적인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중-미 양국이 무역장벽 해소와 중국의 금융서비스 개방,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환경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 투자 장벽 해소를 위한 5개의 실무단을 만들어 항목별로 문제를 풀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략대화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이날 전략대화를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매우 솔직했으며 서로간의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양국이 합의했지만 이를 위한 시간표에는 양국이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단 한 번의 회의에서 모든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는 없으며, 이번에 가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앞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이 부총리는 “양국이 아주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으며, 핵심은 이런 이견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양국은 제2차 중-미 경제 전략대화를 내년 5월 워싱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리처드 셸비(공화) 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폴슨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위안화가 15∼40% 저평가돼 미국의 실업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며 “위안화의 유연성 확대를 ‘장기 목표’로 삼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도드 의원은 셸비 의원에 이어 미국 상원 은행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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