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쾌적한 항공기' 경쟁 본격화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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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에어버스는 오는 2008년부터 승객 편의에 더 많은 배려를 한 항공기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24일자 온라인판에서 그러나 항공사들이 여전히 수익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항공기 메이커들은 여객기 창을 크게 하고 기내 압력과 습도를 개선하는 등 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면서 항공사들이 이전처럼 좌석을 최대한 늘리는 쪽으로 개조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잉의 경우 2008년부터 인도되는 신기종 787 드림라이너에 승객 편의 시스템을 대폭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드림라이너의 경우 기존의 동종 모델이 고도 8000피트에 맞춰 기내 압력을 조정하고 있는데 반해 이를 6000피트로 낮춤으로써 승객이 비행 중 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는 여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습도도 개선해 결과적으로 시차병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보잉은 항공기 제작시 강도가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신소재를 사용해 연비를 높임으로써 승객 서비스 강화의 여지를 만든다는 계산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잉은 장거리 비행의 경우 이코노미석 승객이 운 좋게 옆자리가 빌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가 말했다.

보잉은 이런 승객 편의 설비를 드림라이너부터 적용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차세대 항공기에도 채택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버스 역시 기내 압력과 습도를 개선해 2012년부터 인도할 예정인 A350XWB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종은 드람라이너에 대항해 내놓는 것이다.

항공기 메이커들은 승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외부의 노하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잉의 경우 기내 조명을 개선하기 위해 캐나다의 세계적 예술 서커스 단체인 '서킷 뒤 솔레이(태양의 서커스)'가 라스베이가스에서 공연 중인 작품을 분석하기도 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새로운 조명 시스템을 드림라이너와 A350 WXB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새 시스템은 기존의 기내 조명에 비해 훨씬 부드러우며 조도 조절 기능도 크게 향상된다.

에어버스의 경우 비행 중 무료함을 잊게 하는 서비스의 하나로 퍼스트와 비즈니스석의 천장을 바깥의 하늘처럼 꾸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제작사들의 꿈이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내 샤워 설비로 미세한 수증기를 뿜는 이 시스템에 대해 항공사들은 '불필요한 서비스'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보잉은 747 신기종의 라운지와 벙커 에어리어를 좀 더 쾌적하게 바꾸려고 하지만 좌석을 하나라도 더 놓길 바라는 항공사들이 쉽게 응하지 않아 고심 중이다.

에어버스의 경우 초대형 A380에 화려한 라운지와 면세점도 설치하려고 하지만 항공사들과 밀고 당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메이커들은 그러나 주요 고객인 항공사들의 이 같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승객 편의설비 확충이 결국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소신을 강조한다.

보잉사 디자이너실 관계자는 "승객의 행복이 모두의 목표"라면서 "행복한 승객은 더 많이 비행기를 탈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항공기 수요도 자연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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