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조류독감' 보도에 여기저기 "유사사례"…日 수입중단

  • 입력 2006년 11월 24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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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4일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중지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이날 "한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로 닭 6000마리가 폐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 측에 상세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전역의 국제공항과 항만 등의 동물검역소에서는 23일부터 한국산 닭고기에 대해 수입검역증명서의 발급을 중단했으며 공항에서는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의 신발 밑창을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이 수입하는 한국산 닭고기는 연간 약 1500t에 이른다.

▽자치단체 검역 비상=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의사 AI가 발생한 후 각 자치단체들은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국 각 시도는 닭 사육농가에 생석회를 공급하고 소독약 구입을 늘리는 한편 주요 도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익산지역에서 생산된 닭과 계란의 이동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충북 진천 음성, 경기 이천 양주, 경남 양산, 전남 나주지역은 재발을 우려해 주요 양계단지 입구에 방역소를 설치했다.

또 충남 천수만과 경기 시화호, 파주 임진강, 강원도 철원, 전남 영산호 순천만 등 주요 철새 도래지 주변 지역에서는 철새에 의한 AI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들판 소독을 하는 한편 수시로 철새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전북과 인접한 충남과 전남에서는 최초 발생지역에서 연결되는 국도 1번과 23호선 등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익산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사육하고 있는 양계 농가를 파악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은 익산의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에서 분양받은 병아리를 기르고 있는 9개 농가 35만 마리를 샘플 검사했고 전남도 하림에서 온 134 농가의 닭에 대한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AI 유사신고 잇따라=전국 양계농가에서 닭이 AI에 걸린 것 같다는 유사 신고도 잇따랐다.

경기 평택시 오성면의 한 닭 농장 주인이 21일부터 키우던 닭 200마리가 사흘 동안 폐사했다고 23일 경기도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검사 결과 폐사 원인이 전염성이 적은 저병원성 AI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의 반출을 금지시키고 사람과 물품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상서면의 닭 사육농가 정모 씨도 200여 마리가 호흡기 이상 증세로 폐사했다고 23일 신고했으나 조류독감과는 관계가 없다고 전북도는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의사 조류독감이 발생한 익산 함열 종계장에 남아 있는 닭 7000여 마리를 25일 도살 처분해 땅에 묻고 이 농장에서 생산돼 현재 부근 낭산 삼기부화장에 보관 또는 부화중인 달걀 600만 개도 폐기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바이러스가 진성으로 판정나면 발생 농가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6개 농가 23만6000마리의 닭을 우선 도살 처분할 계획이다.

이후 확산 추세를 보아가며 처분 구역을 3~10㎞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대의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의 조업 중단조치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주변 주민들의 감염 여부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차량과 주민 이동 통제를 위해 향토사단과 경찰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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