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 배우러 한국에 올 필요 없습니다"

  • 입력 2006년 11월 6일 18시 54분


코멘트
"새마을 운동 배우러 한국에 올 필요 없습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최근 이수성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방문한 중국 런민(人民)일보의 우창셩(吳長生) 기자는 이 회장의 첫 마디에 깜짝 놀랐다. 한국을 벤치마킹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강조점은 다른 데 있었다. 1970년대 한국이 새마을 운동을 벌일 당시 농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몇 십 달러에 불과했고 전화와 수도 보급률은 각각 20%, 15% 이하였다. 또 정부 역시 재정 능력이 부족해 겨우 시멘트와 철근을 좀 보조해주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이 수준을 훌쩍 넘어선 만큼 영도자가 확실하게 신념을 갖고 사회의 지지만 확보하면 중국의 신농촌 운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회장이 이날 새마을 운동의 '경험'에 앞서 강조한 것은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 운동의 '정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민 스스로가 함께 열심히 일해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기자는 그 제사 이 회장의 진의를 깨닫고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3개의 작은 이파리가 한국의 새마을 운동 정신을 대표한다"고 전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