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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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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현 정부가 햇볕정책의 옥동자로 여기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17일 방한한 힐 차관보가 금강산 관광 사업을 겨냥해 “북한 권부에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도 포용정책의 수호자를 자처한 이 장관은 힐 차관보의 ‘금강산 관광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힐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은 정상적인 상거래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문과 무관하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정시간인 45분을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의 성격과 의미,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 초기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한미동맹의 재조정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이 장관은 주한 미국대사로서 반미감정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한 힐 차관보와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힐 대사의 관저에서 종종 와인을 함께 마시며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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