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청소년 경찰폭행 급증… “소요사태 또…” 불안한 佛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1분


최근 이민자가 많이 모여 사는 프랑스 파리 교외 지역에서 경찰을 비롯한 공공기관 직원이 청소년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소년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십 명씩 떼 지어 몰려가 경찰을 집단폭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말 촉발된 프랑스 소요 사태의 1주년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밤 파리 남쪽 교외 에피네쉬르센에서는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 3명이 흉기로 무장한 청소년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경찰 한 명이 얼굴을 3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19일과 이달 1일에는 남쪽 교외 코르베유에손과 북서쪽의 레뮈로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 한 명이 크게 다쳤다. 이에 따라 경찰들이 우범 지역 순찰을 기피하는 분위기마저 생기고 있다.

경찰 노조 측은 “청소년들은 경찰관을 죽일 태세로 덤벼든다”고 실상을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러다 어느 쪽에서든 사망자가 나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17일 르몽드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공격은 지난달 480건이 발생했다. 8월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 근무 도중 다친 경관은 24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직적 모의를 적발하지는 못했지만 소요 사태 1주년을 맞아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이슬람의 라마단이 끝나는 시기가 1주년과 겹친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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