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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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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베로니크 씨의 정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정신 감정을 의뢰하고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한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이란성 쌍둥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로니크 씨는 3차례 범행에서 모두 아기들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남편인 장루이 씨가 부인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정말 몰랐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투르 검찰의 필리프 바랭 검사에 따르면 베로니크 씨는 아이를 낳은 직후 어떤 충동을 느꼈고 이 충동에 이끌려 살인까지 저질렀다. 3번째 희생당한 아기를 가졌을 때는 임신 때 이미 살해를 결심했다는 것. 베로니크 씨는 범행을 자백한 뒤에도 후회하는 빛을 보이지 않아 경찰은 그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로니크 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추가로 드러나자 13일 프랑스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악마에 시달린 수줍은 젊은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베로니크 씨의 성장 배경을 보도했다.
그러나 베로니크 씨의 가족들은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의 베로니크 씨가 아기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가 부모들은 베로니크 씨가 ‘훌륭한 엄마’라고 입을 모으며 “지치고 쇠약한 상황에서 수사관들이 시키는 대로 진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수사관들을 조만간 한국으로 보내 보강 수사를 하고 영아 시체를 회수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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