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인수

  • 입력 2006년 10월 1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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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 유튜브 인수가격은 구글의 기업인수 합병 사상 가장 많은 액수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새롭게 부상하는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광범위한 투자전략의 하나로 유튜브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시작된 유튜브는 설립 19개월 만에 기록적인 금액으로 회사를 넘기면서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남기게 됐다. 설립자 채드 헐리(29) 씨는 "이제 구글의 기술과 자본을 지렛대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수가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온라인 비디오 영역 확장을 노리는 미디어 및 정보기술 업체들이 유튜브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11월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개설한 뒤 1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면서 하루 1억 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을 게시해 미국 내에서 '동영상 공유'라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냈다.

유튜브는 이날 구글과의 인수 합의 직전에 저작권 보호를 받는 뮤직비디오 및 콘텐츠를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CBS, 유니버설 뮤직그룹, 소니 BMG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스튜디오들과 계약하는 대신 광고수익을 나누는데 합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대형 스튜디오들이 유튜브를 잠재적 파트너로 보고 있으나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튜브가 일부 대형 스튜디오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에 따라 다른 업체들과도 계약 체결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런 점들이 홈 비디오로 '유튜브 돌풍'을 불러일으킨 아마추어 작가들을 떠나게 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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