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테러와의 전쟁 이제 시작일뿐”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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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5주년을 맞아 11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생중계 연설을 했다.

황금시간대에 대통령이 TV 생중계 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해 온 부시 대통령이 최근 국내외에서 격렬한 반전여론에 부닥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테러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연설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뉴욕의 옛 세계무역센터 터 등 9·11테러 현장을 둘러보며 결의를 다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대통령은 최근 대테러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여론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대테러전은 문명을 위한 전쟁”=부시 대통령은 “이 전쟁은 이제 초기 단계일 뿐이며 미국과 극단주의자 중 어느 한쪽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테러전을 ‘문명세계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투쟁’으로 규정하며 “자유세계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을 유지하려면 이 전쟁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단결된 국가의 결의에 찬 노력이 요구된다며 “견해차를 버리고 합심해서 역사가 우리에게 준 시험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해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철수는 없다=부시 대통령은 알 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정권이 아무 관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비록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는 없었지만 세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위협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그는 “이라크에서 몇몇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철수할 경우 테러범들이 우리를 내버려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안전은 바그다드 거리 전투의 결과에 달려 있다”며 이라크전이 대테러전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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