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는 무슬림 사회에 관대한가”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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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출신 해군소장 “포용력 최고”▼

“다른 나라에선 불가능했을 일이다. 영국에선 어떤 배경을 지닌 사람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암자드 후사인 영국 해군 소장)

“이슬람 사회를 향한 영국 정부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미스 잉글랜드 하마사 코히스타니 씨)

지난달 31일 무슬림 출신의 영향력 있는 두 인사가 무슬림 사회에 대한 영국 정부의 태도에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후사인(48) 소장은 이날 영국 해군 최초로 제독급인 소장에 진급했다.

그는 “유럽 내 다른 나라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면서 “영국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보여 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파키스탄에서 건너온 이민 1.5세대.

▼아프간 출신 미스잉글랜드 “엄청난 편견”▼

지난해 미스 잉글랜드에 뽑힌 코히스타니(19) 씨는 반대로 무슬림에 비우호적인 영국 정부를 향해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무슬림 사회는 자신들 안에 있는 극단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발언을 가리켜 “엄청난 편견이 있음을 보여 준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발언 때문에 모든 무슬림이 근본주의자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코히스타니 씨는 “미스 잉글랜드가 된 뒤 200번 넘게 인터뷰를 했는데 좋아하는 영화나 음식 같은 평범한 질문은 없었고 무슬림과 연관된 질문만 잔뜩 받았다”고 토로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부모를 둔 코히스타니 씨는 지난해 미스 잉글랜드에 뽑혔을 때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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