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특효’ 항암제 나왔다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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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과 위암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화이자의 새 항암제 ‘수텐트(Sutent)’가 31일 출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약은 일단 두 가지 암의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으나 임상시험에서 유방암 폐암 췌장암에도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은 글리벡 타입의 항암제. 세포에 증식 신호를 주는 핵심 효소를 억제하며, 혈관의 성장을 방해함으로써 종양 세포에 영양 공급을 끊는다. 가격은 한 달 복용에 2400파운드(약 427만 원)로 비싼 편이다.

2001년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글리벡은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약.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위암의 일종인 위장관 기질 종양 치료에 혁명적 성과를 냈다.

수텐트는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는 신장암 환자에게 임상시험을 한 결과 환자의 40%에게서 종양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또 다른 환자 28%는 종양이 더 진행되지 않았다.

위장관 기질 종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는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6주일에서 6개월로 4배나 연장됐다. 환자들의 3분의 1은 병세가 진전되지 않고 안정됐다.

런던 북서부 마운트버넌 암센터의 암 전문의인 폴 네이슨 씨는 “이 약은 신장암 치료에서 매우 중대한 성과”라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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