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 ‘反유대 취중진담’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레바논 사태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영화배우 겸 감독 멜 깁슨(50) 씨가 취중에 반(反)유대인 발언을 늘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깁슨 씨는 지난달 28일 새벽(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잡히자 자신을 체포한 경관에게 “당신 유대인이오?”라고 물었고 “× 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세계의 모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깁슨 씨는 2004년 제작과 감독 각본까지 맡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그리스도의 수난)’ 개봉 당시에도 유대계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번 반유대인 발언 사건 당시에는 깁슨 씨가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발언을 ‘고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사건 당시 유대인들에게 쌓인 악감정이 취중에 드러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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