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대선 3일만에 지각개표 돌입 “이르면 내일 당선자 발표”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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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정부 도미노 물결이 미국의 턱밑까지 차오를 것인지로 관심을 모았던 멕시코 대통령선거의 공식 개표가 투표 3일 만인 5일 시작됐다.

멕시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토니오 고메즈 이사는 이날 회견에서 “이르면 7, 8일 확정발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당초 일요일인 9일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3일 만의 지각 개표’ 과정과 패자의 결과 승복 여부가 이제 막 정착되기 시작한 멕시코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 대선은 2일 치러졌지만 출구조사 결과 여야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나타나자 선관위는 투표 당일 밤 “5일 개표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비공식 집계’라는 전제 아래 전체 4100만 표 가운데 98.3%를 개표했다. 비공식 집계에서는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36.4%를 얻어 좌파인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4일 성명을 통해 “선관위 집계 과정에서 40만 표 이상이 조작됐다”며 “4100만 표를 모두 수작업으로 재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브라도르 후보 측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300만 표가 실종됐다”며 “일부 투표용지는 중복 계산됐고, 일부는 집계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선관위는 “300만 표가 돌아다닌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100%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멕시코시티=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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