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90대 부부 78년 해로 비결은…“매일 말싸움… 단, 웃으면서!”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지난달 29일 78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은 영국의 한 부부가 영국에 살고 있는 부부 가운데 최장수 해로(偕老) 부부로 기록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플리머스에 사는 프랭크 밀퍼드(98) 씨와 부인 아니타(97) 씨.

두 사람은 1926년 YMCA의 댄스홀에서 만나 2년 뒤인 1928년 5월 29일 결혼했다.

이 부부는 결혼하던 해 영국에서 1파운드 지폐가 첫 유통되는 것을 함께 경험했으며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했다는 소식도 함께 들었다.

‘78년 해로’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프랭크 씨는 “매일 조금씩 논쟁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타 씨는 “늘 웃음을 주고받는다”고 대답했다.

아니타 씨는 쉽게 이혼하는 세태에 대해 “살다가 맘에 안 들면 헤어지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으로 결혼하는 것 같은데 우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밀퍼드 씨 부부는 아들 2, 손자 5, 증손자 7명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50회, 60회, 70회 결혼기념일 때는 여왕으로부터 축하 편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긴 부부는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아니타 씨는 다트 게임을 자주 하지만 프랭크 씨는 시력이 약해 게임을 즐기지는 못한다.

양로원의 한 직원은 “두 분은 항상 함께 다닌다”면서 “이런 커플을 또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해로 기록은 미국과 인도에서 나왔다. 86년. 영국에서는 80년까지 함께 산 기록이 가장 길다. 아니타 씨는 “기록을 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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