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지역책임자 포섭”… 언론協 발끈

  • 입력 2006년 5월 15일 03시 00분


독일의 해외첩보를 책임지는 연방정보국(BND)이 언론인을 광범위하게 사찰하는 한편 언론인을 정보원으로 고용해 그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15일자)에서 자사의 한 지역 책임자가 지난해 가을까지 BND를 위해 일했다고 시인했다. 권위지 슈피겔 소속의 언론인이 정보기관의 끄나풀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일간지 쥐트 도이체 차이퉁은 시사주간지 포쿠스의 한 언론인이 1982∼1998년 정보를 제공하고 60만 마르크(약 4억 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BND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내부 협력자를 색출하기 위해 언론인에게서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폴커 푀르취 전 BND 국장은 때로 언론인을 정보요원으로 활용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왜곡된 기사가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내부 정보가 언론에 새나가는 통로를 알아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언론인협회(DJV)와 잡지발행인협회는 “BND는 즉각 언론인 사찰을 중지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BND가 이라크전쟁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협력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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