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텃새'의 땅 디트로이트에도 외제차 물결

  • 입력 2006년 5월 1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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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시가 있는 미국 미시건 주(州)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 업체의 공장들이 모여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따라서 미시건 주에서는 미국 차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다. 미국 차가 아니면 주차하는데 '차별'을 받을 정도로 텃세도 심하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외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등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에서 '빅3'의 시장점유율은 90.8%로 압도적이었다. 미국 전체로는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디트로이트에서 만큼은 잘 나갔다.

하지만 최근 '빅3' 시장점유율 합계는 88.3%로 떨어졌다. 이는 '빅3'의 미국 전체시장 점유율 55%에 비해 여전히 높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분석.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차가 고전하기 시작한 것은 부자 동네를 중심으로 외국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아시아계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외국 차 소비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를 둘러싼 4개 카운티 지역에 사는 아시아계 주민들은 12만 명으로 1990년의 2배로 증가했다.

여기에 도요타, 닛산, 현대자동차 등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디트로이트 주변에 잇따라 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설립하면서 우수한 자동차 관련 인력을 속속 채용하고 있다. 또 이 지역 스포츠팀을 후원하거나 자선활동에 나서는 등 현지에서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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