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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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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대만 군 당국이 유사시 중국 푸젠(福建) 성의 민장커우(민江口) 항을 봉쇄해 해상권을 장악할 요량으로 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마쭈(馬祖) 열도의 최북단 섬인 둥인다오(東引島)에 사정거리 120km의 ‘슝펑(雄風) 2형’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이와 관련해 대만이 둥인다오에 ‘톈궁(天弓) 2형’ 지대공 미사일과 ‘슝펑 2형’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뒤 레이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양안 해협에서는 상대방의 민감한 지역을 겨누는 사정거리 80km 이상의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지 않는다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묵계를 위반한 것이어서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 대륙에서 40km, 대만의 지룽(基隆) 항에서 180km 떨어진 둥인다오는 면적은 4.35km²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공격이 어렵고 수비는 쉬워 천연요새로 불린다. 1950년대엔 대만의 ‘반공구국단(反共救國團)’이 활동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지형적 이점 때문에 양안 간에 전쟁이 터지면 어느 쪽이 제공권과 제해권을 잡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은 둥인다오를 ‘제1 방어선’으로 삼고 있으며, 전쟁이 발발하면 곧바로 대만 국방부가 직접 관할하는 1급 지역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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