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의회기능 복원-시위중단…국왕 2차 양보로 진정 국면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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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시위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갸넨드라 국왕이 4년째 공백 상태인 의회를 복원하겠다고 2차 양보안을 제시하자 야당연합은 25일 “총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시작된 지 19일째 만이다.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의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당수를 만장일치로 차기 총리에 추대했다.

야당연합은 신정부가 구성되는 대로 공산반군과 휴전을 선언한 뒤 정국 안정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산반군은 “네팔 국민을 분열시키고 왕정을 지키려는 책략”이라며 국왕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선거를 통해 제헌의회가 구성되고 헌법이 개정될 경우 국왕이 명목상의 지위로 격하되면서 왕권이 사실상 무력화되거나 한 발 더 나가 입헌군주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은 네팔 국왕이 하원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가 권력을 정당들에 넘겨주고 국가통치상 의례적인 역할만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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