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00억 이상 연봉자 6명 탄생"

  • 입력 2006년 4월 1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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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대학원(MBA) 졸업생 사이에선 첫 직장의 연봉(스톡옵션 포함)이 '여섯 자리 숫자(six figure)'냐 아니냐는 질문이 오가곤 한다.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 반열에 올랐느냐는 뜻이다.

그러나 USA 투데이는 10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급여가 2005년 처음으로 연 1억 달러 벽을 넘어서 9자리 숫자 연봉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달러 표시) 억대 연봉(1000억원 이상)'을 받은 CEO는 신용카드회사인 캐피털 원의 리처드 패어뱅크(55) 회장을 포함해 6명이다. 패어뱅크 회장은 급여와 보너스는 1달러도 없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스톡옵션 행사만으로 무려 2억8008만 달러를 챙겼다. TV 광고시장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4.6%라는 기록적인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패어뱅크 회장의 연봉은 포천지 선정 1000대 기업 가운데 550개 기업의 연 순이익보다 많다.

고액연봉자는 미국의 호황세를 주도한 금융 부동산 유전공학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에서 나왔다.

신문은 "고역 연봉 경영자 100명의 소득증가율은 25%로, 근로자들의 연 급여인상률 3.1%의 10배에 가깝다"고 썼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미 증권감독위원회(SEC)는 지난주 "기업별로 고액 연봉자 8명의 급여 보너스 스톡옵션 및 기타 금전적 혜택의 내용을 증권시장 투자자에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기업별 5인까지 공개된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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