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살아서 역사속으로…이 ‘영구 무능력자’ 판정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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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웅에게 닥친 인생 역정의 종착점은 허전했다. 그러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명언이 떠올려지는 결말이었다.

1월 4일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아리엘 샤론(78·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11일 ‘영구적 무능력자’ 판정을 받고 정치적 생명을 끝낸다.

1967년과 1973년에는 중동전쟁의 영웅으로, 장관으로 입각한 1977년부터는 직접 중동의 미래를 설계했던 이 ‘거성(巨星)’은 육체적으로도 식물인간으로 판정받았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9일 샤론 총리가 다시 직무를 재개하는 것은 ‘영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의 공식 임기도 이 발표와 함께 자동 종료된다. 총리 유고 시 대행체제는 최장 100일까지 유지한다는 이스라엘 법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총선에서 카디마당을 승리로 이끈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샤론 총리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될 것이 확실시된다.

샤론 총리의 수술을 담당했던 예루살렘 하다사 병원 측은 9일 “혼수상태에 있는 샤론 총리를 장기 요양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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