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 뉴스 사상 첫 여성 단독 앵커

  • 입력 2006년 4월 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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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 방송 사상 최초로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CBS의 저녁 메인뉴스를 여성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주인공은 1991년부터 15년 동안 NBC의 아침 방송 프로인 '투데이'를 매트 라우어와 함께 진행해 최고 시청률의 프로로 만든 여성 방송인 케이티 쿠릭(49).

메인 뉴스의 여성 앵커는 과거에 바버러 월터스(ABC), 코니 정(CBS)이 있었고 현재 ABC '월드 뉴스 투나잇'의 엘리자베스 바거스가 있지만 모두 남자 앵커와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미 언론들은 4일 쿠릭이 다음달 초 NBC와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과거 월터 크롱카이트에 이어 댄 래더가 30년 동안 진행했던 C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로 CBS와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브닝 뉴스는 지난해 3월 래더가 앵커에서 물러난 뒤 밥 시퍼가 진행해왔다. CBS는 래더가 물러난 뒤 쿠릭에게 앵커 자리를 제의했고 NBC와의 계약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려왔다.

ABC 뉴스의 워싱턴 지국에서 보조원으로 언론계 생활을 시작한 쿠릭은 CNN을 비롯한 여러 방송사를 거쳐 1989년 NBC 뉴스에 기자로 들어갔다.

쿠릭은 NBC와 2001년 맺은 계약에 따라 매년 1500만~1600만 달러를 받아왔으며 CBS에서는 이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바버러 부시 여사 등 다수의 유명인사들을 단독 인터뷰했다. 비행기 사고로 숨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인터뷰 기회를 쿠릭에게 줬다.

그는 만화영화의 목소리 주인공 역할과 영화 '오스틴 파워스 인 골드멤버'의 카메오 출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활동을 해왔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쿠릭은 1998년 남편이 대장암으로 사망한 뒤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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