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거래의 ‘블랙홀’=이 신문이 19, 20일 2회 시리즈에 걸쳐 심층 분석한 인디언 보호구역 마약활동에 따르면 거래조직은 주로 부녀자를 동원해 멕시코, 캐나다 등 주변국에서 마약을 들여오고 있다. 국경 수비대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운반책은 인디언 부적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며 이렇게 얻어진 마약은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대도시 판매상에게 넘겨진다.
현재 561개 인디언 보호구역 중 마약조직이 침투한 곳은 400개 이상이라고 미 법무부는 추산한다. 마약거래가 카지노를 물리치고 보호구역 최대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욕 주 북부의 모호크 보호구역은 캐나다에서 들여온 마약이 동부 대도시로 운반되는 거점이다. 주민 6000명에 불과한 이 조그만 구역 내 마약조직만 15개에 이른다. 연평균 거래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보호구역 내 마약 사용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 거래조직이 운반책 확보를 위해 주민에게 마약을 공짜로 나눠준 탓이다. 지난해 몬태나 주 블랙피트네이션 보호구역에서는 마약에 취한 고교생이 총을 난사해 학생 7명을 살해하는 사고가 생겼다. 2004년 미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인디언 보호구역 내 강력범죄율은 미국 도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와 사법체계 미비=인디언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부족 지도자들이 마약조직과 결탁하고 있는 것. 상당수 보호구역에서는 부족 지도자 집안이 마약거래를 장악하고 있어 조사 자체가 쉽지 않다. 지난해 와이오밍 주 윈드리버 보호구역에서는 판사가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불분명한 관할체계도 문제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자체 사법체계를 가진 인디언 보호구역과의 마찰을 우려해 마약문제 개입을 꺼리고 있으며 보호구역은 경찰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설사 거래를 적발해도 재판을 진행할 능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현재 자체 법정과 감호 시설이 있는 보호구역은 각각 171개, 71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인디언 보호구역 내 마약 퇴치를 위해서는 카지노 수입을 활용해 마약퇴치 운동을 적극 벌이고 주, 연방, 인접국 경찰이 공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요 인디언 보호구역 내 마약활동 | |||
보호구역 | 주 | 인구(명) | 마약활동 |
윈드리버 | 와이오밍 | 2만3250 | 미 서부산 마약 운반 거점. 올 초 2건의 대규모 사건 적발 |
토호노드햄 | 애리조나 | 1만787 | 멕시코 유입 마약 운반 거점. 2004년 마약 13만 kg 압수 |
블랙피트네이션 | 몬태나 | 1만100 | 워싱턴-몬태나 마약 운반 거점 |
모호크 | 뉴욕 | 1만 | 캐나다 유입 마약 운반 거점 |
터틀마운틴 | 노스다코타 | 8331 | 콜롬비아 마약 조직 침투. 지난해 마약거래로 13명 기소 |
레드레이크 | 미네소타 | 5162 | 마약사범 적발했으나 부족 지도자 반대로 체포 불발 |
루미네이션 | 워싱턴 | 4193 | 2003년 마약 수입이 카지노 수입 추월 |
라쿠르트오레이유 | 위스콘신 | 2900 | 1998년 이후 300만 달러 규모 마약조직 운영 37명 체포 |
자료:뉴욕타임스 |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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